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5일 자신이 1호 공약으로 내건 ‘UN 5본부 서울 유치’ 공약에 대해 용산을 유치 대상 부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와 서울시장 경선에서 대결하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그린벨트 규제나 재개발·재건축 개발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TBS) 방송에 출연해 “용산도 (UN 5본부 유치) 후보 부지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이 되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용산을 포함해 다양한 유치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UN 5본부 유치에 대해)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인천시장 당시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녹색기후기금을 인천에 유치시킨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서울시장으로 자신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부 공관을 빼앗아 대통령 관저로 쓰겠다고 해 국민 걱정이 크다”며 “저는 인천시장 시절에도 이명박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해외 매각을 막아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비롯해 미흡한 부동산 대책 등 제가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며 (윤석열 정부와) 부딪혀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유연한 부동산 정책을 약속했다. 그린벨트·재개발·재건축 규제의 합리적 완화를 통해 부동산 공급 문제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KBS) 방송에 출연해 “기존의 관념이나 전통적 생각에서 벗어나 네 정책 내 정책 가리지 않고 종합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며 “그린벨트의 경우 이름만 그린벨트이지 이미 훼손된 지역이 많다. 이런 지역에 재량권 행사를 허용해 결합개발을 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공급 택지도 필요하다”며 “용산공원 등 다양한 부지를 언급해왔는데 (신규 택지 확보 방안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불안에 맞서는 시장’을 내세웠다. 그는 “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서울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불안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며 “주거 불안 뿐 아니라 돌봄 불안·취업 불안·안전 불안 등 다양한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세대교체의 적임자임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다원성과 다양성이 꽃피던 시기(90년대)에 청년 시기를 보냈다”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소통과 민주주의에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6~27일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경선에는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3 명이 참여한다. 경선 방식은 100% 국민 참여 경선이다. 세 후보는 이날 TV 토론에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