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아파트 전세가격에 비해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전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이 5년 새 3배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7년 3월~2022년 3월)전국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는 80.6% 상승한 반면 전세가는 53.4% 상승해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당 평균 매매가는 이전 5년(2012년 3월~2017년 3월)의 상승률인 9.3%에 비해 8.6배 높은 것으로 조사 됐다. 이는 매년 3월을 기준으로 조사한 값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05.4% 상승한 반면, 전세가격은 64.9% 상승하며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더 벌어졌다.
서울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2509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64.9% 올랐다. 서울 전세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53.6%)보다 높지만,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는 3.3㎡당 707만원에서 2069만원으로 늘었다.
가령 전세로 살고 있는 112.2㎡(34평형)을 매수하려면 5년전에는 2억 4000만원을 더 주면 됐는데, 지금은 그 금액의 3배인 7억 300만원을 더 줘야만 가능하다. 서울에서 전세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경기도는 3.3㎡당 1292만원이 올라 서울을 제치고 두번째로 많은 상승률(105.5%)을 보였다.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으로 3.3㎡당 2714만원으로 5년전에 비해 177.6% 폭등했다. 다만 세종은 작년 대비 3.3㎡당 평균 전세가가 떨어진 유일한 지역이다. 지난 2월 세종시의 전세가는 매매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8.3%(2022년 2월)로 세종특별시 출범이후 가장 낮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전세가율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 5년간 평당 평균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보다 5.1%포인트 높다. 그 외에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남도 전세가율이 상승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 팀장은 “전세가율이 낮다는 건 매매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의미”라며 “최근 주택 금리 상승으로 대출에 대한 부담도 커져 어느 때 보다 똑똑한 한 채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