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크 캘커베키아(62·미국)가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캘커베키아는 25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클럽코프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쳐 최종 합계 6오버파 219타로 공동 66위에 올랐다. 사실 캘커베키아에게 이번 대회 성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1000번째 출전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PGA 투어 공인 대회에 1000번 이상 출전한 건 캘커베키아가 역대 23번째다.
1982년부터 PGA 투어에 합류한 그가 1000번째를 채우는 데는 꼭 40년이 걸렸다. PGA 투어에서 761차례, 50세 이상 시니어들이 뛰는 챔피언스 무대에서 239차례 나섰다. PGA 투어에서는 통산 13승을 거뒀고,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4승을 챙겼다.
클럽코프 클래식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첫날 캘커베키아에게 1000번째 축하 케이크를 전달했다. 그날은 마침 캘커베키아의 아내 브렌다의 생일이기도 했다. 캘커베키아는 첫 티샷을 마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전에 1000번쯤 한 거랑 비슷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989년 디 오픈을 제패했던 캘커베키아는 올해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디 오픈과 작별 인사를 할 계획이다. 사실 그는 2년 전 로열 세인트 조지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디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됐고, 지난해 대회 때는 캘커베키아가 허리 수술 후유증으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150회를 맞는 디 오픈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역대 우승자에게 주는 출전권이 만 60세가 지나면 효력을 잃기 때문이다. 그는 대회 조직위원회에 출전을 원한다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고, 디 오픈 측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당신의 마지막 오픈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게 돼 기쁘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올해 디 오픈 7월 14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캘커베이키아는 “내 딸과 아들 그리고, 아내도 당연히 올 것이다”며 “나의 목표는 컷을 통과하는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고 했다.
한편, 1986년과 1993년 두 차례 디 오픈 정상에 오른 그렉 노먼(호주)도 올해 디 오픈 출전을 희망했지만 즉각 거부 당했다고 미국 골프채널 등이 전했다. 노먼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 슈퍼골프리그(SGL)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