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다회용기 대여 '리턴잇', 친환경+편리함 만족도 커요"

소셜벤처 잇그린,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 선보여

용기 제공서 회수·세척까지 맡아

'제로웨이스트' 시장 급성장 속

올 매출 전년比 10배 증가 기대

이준형 잇그린 대표 / 사진제공=잇그린이준형 잇그린 대표 / 사진제공=잇그린




‘코로나19’는 ‘쓰레기 팬데믹’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배달을 비롯한 비대면 생활 양식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산업계를 비롯해 대중들이 쓰레기 발생을 줄이려는 ‘제로 웨이스트’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잇그린’은 제로 웨이스트 사업에 뛰어든 국내 소셜 벤처다.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10여 년 간 일해온 이준형 대표가 환경 컨설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동료와 함께 창업한 회사다. 현재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 ‘리턴잇’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리턴잇과 같이 플라스틱 포장 사용을 감축하는 ‘제로 웨이스트 패키징’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3억 달러 규모로 향후 연간 9%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리턴잇은 엔드-투-엔드(End-to-end) 플랫폼을 지향한다. 다회용기 제공부터 회수 및 세척까지 이 회사가 맡아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서비스는 기업 간 거래(B2B) 형식인 ‘비즈니스’와 일반 배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딜리버리’로 나뉜다. B2B 비즈니스는 대형 도시락 제공 업체들과 6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어 대량의 다회용기를 공급한다. 현재 삼성웰스토리, 풀무원 등에 제공하고 있다. 딜리버리는 배달앱을 거치는 방식이다. 주문자가 배달앱에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은 내용을 받을 수 있다. 식사가 끝난 후 도시락에 찍힌 QR 코드를 입력하면 회수 절차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1,000원을 추가로 지출해야 하지만 현재는 서울시가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는 B2B의 비중이 크고 캐시플로우(현금 흐름)을 담당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배달 시장 쪽이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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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활동에는 불편함이 따라 오는 경우가 많다. 익숙했던 사용 습관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리턴잇의 최대 장점이 오히려 편리함이라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배달 음식을 먹고 난 뒤 분리수거, 잔반 처리 등을 해야 하지만 리턴잇을 이용하면 번거로움이 줄어든다”며 “환경을 생각해 다회용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지만 편하다고 느낀 고객들이 재주문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음식점 사업주 입장에서도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다회용기 사용 비용은 1개당 약 340원 수준으로 기존 일회용품 사용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며 “특히 다회용기 이용에 동참하면 앱에서 노출이 늘어 매출이 많게는 400% 늘어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 덕에 리턴잇을 받아들이는 곳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작년 10월 30곳에 그쳤던 ‘딜리버리’ 이용자는 현재 약 150곳으로 늘었다. 현재 서울에서 강남구에 한정된 서비스 지역을 꾸준히 넓혀 600개까지 확대한다는 게 목표다. 이에 올해 매출도 작년보다 10배 가량 늘 것으로 기대한다.

잇그린은 다회용기 플랫폼에 그치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계획 중인 탄소배출권 사업에 무게를 실을 예정이다. 다회용기 서비스로 감축된 탄소 배출량을 시장에서 통용되는 방식으로 환산해 거래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선두 기업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내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 대표는 “탄소 배출권이 생소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굉장히 활성화 한 분야”이라면서 “현재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방식으로 구조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리턴잇의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물 모습 / 사진제공=잇그린리턴잇의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물 모습 / 사진제공=잇그린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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