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오는 5월 6일 공개하는 판타지 뮤직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연출 김성윤 / 극본 김민정, 원작 하일권 / 제작 SLL, 콘텐츠 지음)의 제작 비하인드를 26일 공개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성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가장 큰 숙제는 많은 사랑을 받은 동명의 웹툰이 선사한 환상적인 세계관을 재현해내는 것이었다. 웹툰 장르의 특성상 한계 없는 마술과 미술의 연출이 가능했던 원작을 영상화 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도전을 의미했다. 이를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각별했다.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인물의 감정과 함께 마술, 미술, 음악에 올라탈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김성윤 감독은 최고의 전문가들을 팀으로 꾸려야 했다. 마술 부문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루셔니스트 이은결과 손을 잡았다. "하일권 작가 특유의 표현법과 작품 전체에 흐르는 감수성을 좋아했다"라며 흔쾌히 작품에 참여한 이은결은 '안나라수마나라'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원작에 표현된 마술 중 실사로 구현 가능한 마술을 추리고 동시에 연출팀을 꾸려 각 캐릭터와 작품의 맥락에 어울릴 법한 마술적 현상(Magical FX)을 구상하며 현실화시켜갔다.
"마술을 마술처럼 보이지 않게 작업하려고 했다"라는 이은결은 전형적인 마술 사용을 지양해 리을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직업적 마술사로 보이지 않도록 했고, 덕분에 '안나라수마나라'에서 리을은 미스터리하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의 마술사가 될 수 있었다. 이은결은 "지금까지 마술이 눈요기로, 잠시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로써만 보여졌다면 '안나라수마나라'에서는 작품의 의미를 내포하는 표현으로써의 마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나라수마나라'의 환상적인 세계를 담아내기 위해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바로 공간이었다. 김성윤 감독은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장소가 아니면서도 그곳에 있을 때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그 공간에만 몰입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일상과 마술 사이, 인물과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교감을 위해 프리 비주얼 영상과 다양한 레퍼런스를 모든 스태프들에게 공유해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 과정을 만들어갔다.
김성윤 감독과 김소연 미술감독은 특히 리을의 공간인 유원지에 많은 공을 들였다. 작은 소품부터 빈티지한 색감과 먼지까지 심혈을 기울인 공간인 만큼 지창욱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공간이 도움을 줬던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영감을 계속 만들어주는 공간"이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성은 역시 "처음 들어갔을 때 저절로 집중이 잘 됐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하게 만들어주셔서 놀랐다"면서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예쁜 소품이 많았다"라고 말해 높은 수준의 미술을 기대하게 했다.
로케이션도 미술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으로 몇 달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리을의 유원지와 연결되는 윤아이의 공간을 찾기 위해 석 달이 넘는 시간이 투자됐다. 디테일한 마술과 아름다운 미술로 전 세계 시청자를 단숨에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