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4회에 걸쳐 열리는 정기공연에서 말러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을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지휘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 중 두 번의 공연에 협연자로 참여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자신에게 헌정된 비올라 협주곡을 초연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19·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정기공연을 연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향 측은 “벤스케 음악감독이 본인의 장기를 서울시향에 켜켜이 녹여낸 말러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으로 서울 관객들과 만난다”고 전했다.
서울시향은 우선 오는 19·20일엔 시벨리우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이 내년까지 예정하고 있는 시벨리우스 사이클의 일환으로, 지난 7·8일엔 교향곡 5번을 연주한 바 있다. 시향 측은 교향곡 4번에 대해 “음악학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받지만,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은 아니다”라며 “약 10년에 걸쳐 이 작품을 작곡할 때, 러시아의 압제의 강도가 심해지는 핀란드 대외 상황, 건강상의 이유 등 작업하는 데 힘들었다는 기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엔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 수상자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협연한다. 그는 폴 치하라의 비올라 협주곡을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 곡은 일본계 미국인 작곡가 폴 치하라가 용재 오닐에게 헌정한 곡으로, 아리랑과 일본의 전통 선율이 곡 속에 녹아 있다.
그에 앞서 12·13일에는 말러의 교향곡 10번을 연주한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말러의 작품 해석과 관련해서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2월 취임 연주회에서도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