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속보] 文 "尹 집무실 이전 굉장히 위험…마땅치 않게 생각"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 이전 공약도 적극 설명해

"구중궁궐 해소 위한 목적… 국민 소통으로 이미 사라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과 관련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새 정부가 1호 국정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신구 권력 간 갈등을 보일 수 없으니 협조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대담에서 “(윤 당선인 측이) 여론 수렴도 해 보지 않고,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방을 빼라’고 하는 식의 추진이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또 “이전이 필요하다면 어디가 적지인지를 충분히 논의하고, 국방부와 합참이 안정적으로 이전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따라 집무실을 이전하는 식의 계획이 필요하다”며 “(윤 당선인 측이)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는 것과 추진 방식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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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앵커가 ‘문 대통령도 청와대 이전을 공약하지 않았냐’고 묻자 “제가 구상한 것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기고, (청와대) 본관이나 영빈관, 헬기장, 지하벙커 등은 국민 개방 이후에도 청와대가 계속 사용한다는 개념”이라고 답했다. 또 “당시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그 공간을 쓰겠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구중궁궐 체제로 비서실장조차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걸 벗어나 국민의 곁에 가겠다는 뜻에서 한 공약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가 유행하기 이전인 2017~2019년에 활발하게 현장을 다녔고, 퇴근하는 젊은이와 함께 호프를 하거나 시장 상인과 소통하면서 청와대의 구중궁궐 이미지가 없어졌다”며 “국민은 (이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이전하면 비용이 들고 행정 혼란이 있는데 이걸 무릅쓸 이유가 있느냐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손 전 앵커가 ‘군 출신 중에도 국방부와 합참 이전이 안보에 큰 영향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원래 안보는 일어날 가능성 아주 낮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윤 당선인 측 주장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전을 생각해보면 과거 어느 정부보다 국민을 많이 만났고 현장 방문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기자간담회 등 언론과 소통의 기회가 적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문 대통령은 “소통은 많을수록 좋다”고 전제한 뒤 “과거처럼 기자회견이 아니라 현장 대면, 국민청원을 통한 방식 등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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