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제왕적 대통령은 왜곡된 프레임… '소주성'도 온당한 평가 받아야"

"대통령 권한은 헌법에 정해져… 마구 휘두를 막강한 권한 아냐"

'신구권력 갈등' 평가에도 갸웃…"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하는 게 의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침류각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침류각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제왕적 대통령’으로 평가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또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경제정책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과소평가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대담에서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왜곡된 프레임이 작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었나. 대단히 소탈했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제가 전혀 제왕적이지 않고 아주 민주적이다. 대통령의 권한은 헌법에 정해져 있고, 마구 휘두를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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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또 소득주도성장 등 핵심 경제정책과 관련 “5년간 고용은 크게 늘고 우리 경제는 훨씬 성장했다. 이에 대해서는 온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의 일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선 ‘신구 권력의 갈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조직이 필요한 이유가 있는데 잘 알지 못한 채 여가부 폐지를 하겠다고 하면, ‘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하는 게 의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선인이 바라는 바이니 입 닫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를 왜 갈등이라고 하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임기 말 인사권 문제로 윤 당선인 측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 당선인은 당선인의 권한을 행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사 갈등의 한 요소로 거론됐던 감사원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선 “두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한 자리는 원래 감사원 출신이 맡아야 하는 몫”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파견을 간 뒤 올 초 감사원에 복귀한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에 대한 임명이 옳았다는 설명이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지난 15일 신임 감사위원으로 윤 당선인의 대학 동창인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던 이남구 감사원 2사무차장을 임명 제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선도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8일 청와대에서 보낼 마지막 밤에 대해선 “덤덤하게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퇴임 후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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