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간사단 의원들이 27일 국회 본관 2층 계단에서 열린 '검수완박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연좌농성 선포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안건조정위원회에 올라 간 법안과 전체회의를 통과한 법안이 달랐다”며 “원천 무효”라고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이 무시됐고 제대로 된 논의조차 없었다”며 “더 문제는 안건조정위원회에 올라간 법안과 전체회의의 법안이 달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단독 기립 표결로 검찰 수사·기소 분리법안(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통과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법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민심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이 필요하다면 언론중재법처럼 여야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해 시간을 갖고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원대대표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냐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을 저지하기 위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의 거대 의석(171석)에 맞설 마땅한 제지 수단이 없는 상황에 농성에 돌입해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좌농성 선포식을 열고 ‘이재명 방탄법 즉각 중단하라’, ‘권력비리 은폐 시도 검수완박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