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전체 미국인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인구 비중이 60%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감염된 비율이 무려 75%에 달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국 혈액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 인구의 58%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CDC는 지난해 9월부터 2월까지 수집된 혈액 샘플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생성되는 항체의 존재 유무를 확인한 다음 연령, 성별, 지리적 위치별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된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미국 내 전 연령대에서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 코로나19 감염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비율이 약 30% 였음을 고려할 때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다만 연령대별 코로나19 항체 비율은 차이를 보였다. 11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관련 항체를 가진 비율이 75.2%로 3개월새 44.2%포인트 증가했다. 12~17세 청소년의 항체 비율은 74.2%로 45.6%포인트 늘었다.
뉴욕타임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코로나19 감염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소아청소년층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번 데이터가 아시아, 유럽 등 대다수 국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 잠잠해진 이유를 뒷받침한다고도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CDC 크리스티 클라크 박사는 “감염으로 생성되는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이미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표본조사'라는 이름으로 1만명 규모의 항체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연령별 등 세부적인 맞춤형 방역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