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한국게임 홀대에…하루새 1조6000억 증발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中부진에

주가 24.29% 급락해

541억 공매도에 놀란 거래소

거래 금지 조치했지만 미끄럼

대차잔액 쌓여 추가하락 우려





펄어비스(263750) 주가가 하루에 24% 넘게 떨어졌다. 중국에서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 부진이 알려지자 주가가 급락했다. 공매도가 하루 동안 금지됐지만 추락을 막지 못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펄어비스는 전날보다 24.29%(2만 3800원) 내린 7만 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7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4만 1000원)보다 47.38%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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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는 이날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지만 주가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전날 펄어비스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를 합쳐 가장 많은 공매도 자금인 541억 원이 몰렸다. 거래소는 이에 펄어비스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날 1일간 정규 시장 및 시간 외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펄어비스 주가 급락에는 전날 중국에서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다음 날인 27일 오전 6시 기준 iOS 매출 순위 29위를 기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명 스트리머를 활용한 마케팅에 돌입했지만 트래픽의 유의미한 반등이 관측되지 않는다”며 “향후 매출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국 검은사막 모바일에서의 부진한 성과는 이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순위 상승 속도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초기 매출 순위 추이를 감안하면 1분기 일평균 매출은 10억 원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에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지는 대차거래 잔액이 쌓이고 있어 추가 하락 우려도 나온다. 대차 잔액은 지난달 31일 2740억 원에서 이달 22일 3760억 원으로 1020억 원 늘었다. 펄어비스를 향한 공포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과금 구조는 순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유저 유입 및 마케팅 활동이 지속되면 매출 순위는 점차 개선돼 2분기 기준 10위 이내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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