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국은 아시아패션 시장 문 여는 나라"

佛 패션 '이로' 리처드 페탸야 CEO 기자간담

"韓 소비자, 소재·스타일에 까다로워"

리처드 페타야 이로(IRO)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코오롱FnC리처드 페타야 이로(IRO)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코오롱FnC




"유럽의 이탈리아처럼 한국은 아시아 패션 시장의 문을 여는 나라입니다. 한국 고객을 사로잡아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이로(IRO·사진)의 리처드 페타야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내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소비자는 세련된 소재와 스타일에 집착하는 까다로운 고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이지만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중국에서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페타야 CEO는 2005년부터 여러 유럽 브랜드를 맡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시키는 데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패션 전문 경영인이다. 그가 한국에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대표적인 브랜드가 '쟈딕 앤 볼테르'다. 이어 2019년부터는 이로(IRO)의 경영을 맡았다. 코오롱FnC와 손잡고 진출한 후 현재 백화점을 중심으로 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는 남성 라인도 선보인다.

페타야 CEO는 한국 패션 시장의 특이점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먼저 10~20대의 감각과 소비 파워를 지목했다. '메종키츠네'와 '아미' 등의 브랜드가 10~20대 사이에서 신(新)명품으로 불리게 되면서 한국에서 성공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최근 한국 젊은 층에서 골프와 테니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봤다. 그 결과 스포츠 라인을 들여오고, 남성 라인에 젠더 경계를 허문 상품 등을 내세운다. 한국 젊은 층의 소비 성향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다. 페타야 CEO는 "한국은 매출 기준으로 미국과 유럽, 중국에 이어 4위 시장"이라며 "올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