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22 시리즈의 ‘역대급’ 판매 속도와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가 제품군 확대에 힘입어 올 1분기 모바일경험(MX·옛 IM)부문에서 8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3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생태계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으로 국제 정세 불안을 극복할 계획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MX부문에서 매출 32조 3700억 원, 영업이익 3조 8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삼성전자 1분기 MX부문 매출이 3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4년 32조 4400억 원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제품군인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A 시리즈 등 5G 중저가 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경험을 확대 적용한 보급형 5G 신모델 판매가 늘었다”며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탭S8 등 프리미엄 제품도 매출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된 점이 뼈아프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7400만 대, 태블릿 800만 대를 출하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8100만 대에서 10%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정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고 부품 공급 부족도 계속됐다”며 “환율 영향도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지만 매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평균 판매 가격의 상승이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태블릿 1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은 278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9%, 지난해 4분기보다는 9.9% 늘었다. 갤럭시S22 시리즈 중에서도 고가인 ‘울트라’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5G 보급형 제품 확대로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폴더블·웨어러블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MX부문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부품 공급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웨어러블 시장은 두 자릿수 고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부품 공급 문제를 파트너사 협력 강화를 통해 해결하고 전년 대비 매출을 증가시키겠다”며 “폴더블 부품 공급이 차질 없도록 해 시장 기회에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