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천안아산역, 서울역, 대전역, 수서역, 잠실 마이스(MICE)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兆) 단위의 대규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한화건설 경영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28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총 7조2600억원 규모의 공모형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하며 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시작해 지난해 완성된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포함하면 9조원을 넘어선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해 온 바 있다. 올해부터 착공에 돌입하는 사업장이 많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사업이 총 사업비 9000억원 규모의 천안아산역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초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이 부지에 들어서는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은 지난 4월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86.9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7년 완공되면 충청권 내 최고 층수 ‘70층’이라는 상징성과 특급호텔급 커뮤니티를 갖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의 착공이 예정됐다. 사업비가 2조원에 달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122번지 일대 철도 유휴부지를 개발해 컨벤션, 호텔, 오피스, 포레나 오피스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도심·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회의장과 전시장을 갖춘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사업비 1조원)은 대전역에 인접한 복합2-1구역 상업복합용지에 연면적 35만㎡ 규모의 주거, 판매, 업무, 문화, 숙박 등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최고 69층 규모의 랜드마크급 포레나를 비롯, 좌우로 나뉜 대전의 도시축을 복원하는 개발계획이 반영돼 눈길을 끈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도 1조2000억원 규모다. SRT 수서역세권 내 위치한 강남구 수서동 일대에 역사, 판매, 숙박, 업무, 문화 공간 등을 포함한 수서역환승센터를 조성한다.
또한 작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근 서울시 등과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도 이르면 2023년 말 착공된다.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 숙박,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 1600억원 규모로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이다.
김만겸 한화건설 개발사업본부장은 "복합개발사업은 시공능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설계 능력과 수십년간의 안정적 시설 운영, 공공성 확보 등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라며 "한화건설은 천안아산역, 서울역, 대전역, 수서역, 잠실 마이스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얼굴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