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인류 운명 바꿀 5가지 기술의 현재와 미래

■파이브 포스

스티븐 S. 호프먼 지음, 까치글방 펴냄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상상력과 독창성의 결과물이 잇따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간이 지난 수백 년 동안 해 왔던 일을 대부분 기계로 대체할 수 있게 됐고, 거대한 사회의 재구성을 곧 맞닥뜨릴 운명이다. 또한 유전적 설계를 통해 새로운 종의 동식물을 만들 수 있게 됐고, 미래 사건을 예측하는 동시에 자신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다. 현실의 이러한 변화는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식상하기까지 한 명제를 참이라고 몸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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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선도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파운더스스페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호프먼은 신간 ‘파이브 포스’에서 이런 변화를 추동하는 다섯 가지 동력을 소개한다. 그는 수많은 스타트업 종사자와 과학자들과 만남을 바탕으로 우리가 곧 만날 미래를 결정할 만한 힘을 선정해, 그 현주소와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 다섯 가지는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의 뇌와 기계를 접속하려는 움직임, 인류가 생물학과 기술을 결합하려는 시도, 인간이 우주의 끝까지 확인하려는 개척자적 모습, 생명의 성장·유지·관리 자동화, 그리고 인간의 지능을 넘는 초지능적 AI의 개발이다.

책은 이러한 다섯 가지 동력에 따라 개발된 기술이 가져다줄 여러 가지의 ‘가능성 있는 미래’를 개괄적으로 제시하며, 최첨단 기술의 연구 현장을 소개한다. 그 모습은 장밋빛이라기보다 잿빛에 가깝다. 책을 보면 인간의 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뇌에 칩을 이식한 후 증강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생물학과 기술의 결합은 피부색과 질병, 신체적 특성 등을 조정할 수 있는 ‘맞춤아기’의 탄생을 막을 수 없다. 또한 자동화가 가속화된 사회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없애면서, 고소득자들이 보편적 기본소득을 위한 재원을 내놓지 않을 도리가 없게 한다고 책은 말한다.

저자는 우리의 상상력과 독창성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꼭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것들이 인류의 번영과 건강, 풍요를 이끌 수도 있는 반면 우리를 변화시키고 심지어 파괴할 수도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전망하지는 않는다. 책은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해볼 수 있으며, 우리가 어디에 정착하게 될지 알게 될 생각에 흥분된다”며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건 우리 세대의 몫이라고 말한다. 2만원.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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