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길거리 활보하기, 마스크 벗고 사진 찍기 등 그동안 못해본 것들 다 해볼 겁니다.”(대학생 최 모 씨)
“실외에서만 마스크를 벗으면 카페나 대중교통 같은 곳에서도 은근슬쩍 벗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저만 불안한가요?”(회사원 박 모 씨)
다음 달 2일부터 정부가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대부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만큼 우리나라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실제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솔직히 이미 카페나 식당에 가보면 다들 마스크 벗고 밥 먹고 침 튀기면서 이야기하고 있다”며 “실외는 전파 우려도 적은데 진작에 착용 의무를 해제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스크 때문에 얼굴에 트러블이 생겨서 아직도 고생 중인데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바로 벗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회사원 B 씨는 “밖에서 마스크를 벗었다가 대중교통을 탈 때 주섬주섬 꺼내서 썼다가 또 벗을 바에 그냥 계속 착용하고 다닐 것”이라며 “올가을에 재유행이 온다는데 불안해서 못 벗겠다는 직장 동료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 시 실제 벗고 다닐지를 묻는 설문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85명이 참여한 해당 투표에는 ‘당장 벗는다’ 54.1%와 ‘계속 쓴다’ 45.9%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을 해제한다는 정부 방침이 나오자 즉각 시기상조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인수위는 “마스크 착용 해제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현 시점에서 시기상조임을 누누이 강조해왔다”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권고안은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해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도 26일 대국민 권고문을 내고 “정부가 밝힌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면서 “가장 기본적인 개인 보호구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전면 해제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에서는 이미 ‘노 마스크’가 일상화된 상황이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