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미국 간 신동원 농심 회장 "일본 제치고 美 1위 라면 업체 될 것"

美 제2공장 준공식 열어…2025년까지 매출 8억 달러 목표

농심 美 점유율은 23.3%, 日 토요스이산 49%에 이어 2위

신라면 현지 반응 폭발,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까지 공략 박차

신동원(가운데) 농심 회장이 지난달 29일 미국 LA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라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농심신동원(가운데) 농심 회장이 지난달 29일 미국 LA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라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신동원 농심(004370) 회장이 미국 라면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미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일본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는 물론 글로벌 넘버 원 업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말했다.

“美 제 2공장 기반으로 1위 日 토요스이산 꺾는다"


미국 라면시장 TOP3 점유율. 자료=유로모니터미국 라면시장 TOP3 점유율. 자료=유로모니터


농심은 랜초 쿠카몽가에 있는 기존 LA공장 바로 옆에 제2공장을 지었다. 약 2만6800㎡(8100평)의 규모로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생산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연간 3억 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농심은 미국에서 연간 총 8억 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하게 됐다. 2공장에서는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 사발면 등 현지 수요가 많은 제품이 생산된다.

농심은 제2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신 회장은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미 현지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은 농심이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포인트 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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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농심의 상승세다. 농심은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의 미국매출은 지난해 3억 9500만달러이며 2025년까지 8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신라면, 미국인의 한끼 식사로 자리매김


농심 미국 현지 매출액 추이. 자료=농심농심 미국 현지 매출액 추이. 자료=농심


농심이 미국 현지에서 전망이 밝은 것은 대표 제품인 신라면 등이 미국인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17년 미국 내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미국 3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가 신라면 브랜드를 세계 최고 라면으로 꼽을 정도로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 실제로 농심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4170만 달러(2005년)에서 지난해 3억 9500만 달러로 16년만에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이에 농심은 현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더 큰 도약을 위해 미국에 첫 공장을 지은 2005년 이후 17년만에 2공장을 준공하게 됐다.

멕시코 시작으로 중남미 공략 박차


농심 미 제2공장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이 신라면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심농심 미 제2공장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이 신라면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은 미 제2공장을 통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 3000만 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현재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현지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여 5년 내에 TOP3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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