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내외 커지는 불안에…투자 없이 현금 쌓았다

◆전경련, 100대 기업 경영 분석

코로나 이전 실적 회복했지만

총차입금·현금성 자산도 늘어

"선제적 지원·규제 개혁 필요"





국내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실적 개선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빚까지 내며 현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2021년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누적 매출액과 영입이익은 각각 1666조 5000억원, 13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8~2019년보다 각각 5.8%, 5.9% 늘어난 수치다. 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한 나머지 98개 기업만 따져도 2020~201년 매출액은 직전 2년보다 3.7%포인트 증가한 1228조 4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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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에도 이들 기업의 빚과 현금성 자산은 늘기만 했다.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을 우려해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에만 주력한 까닭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100대 기업의 총차입금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보다 9.7% 더 많은 23조 7000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도 14조 8000억원(16.6%) 더 증가해 104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2021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총 244조 6000억원이었는데, 현금성 자산은 이와 별도로 늘어났다. 투자(189조 1000억원)와 배당·이자(59조 5000억원)로 지출한 현금(248조 6000억원)보다 액수가 적었던 탓이다.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100대 기업의 순차입금은 지난 5년 간 증가 추세를 보인 끝에 지난해 말 164조 8000억원까지 늘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보유 현금보다 빚을 더 많이 늘리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통화긴축 등 기업들이 당면한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된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선제적 세제 지원·규제 개혁으로 기업들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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