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1개월만에 우승…람보가 돌아왔다

욘 람, PGA 멕시코 오픈 정상

17언더로 1타차…통산 7승째

말썽 부린 쇼트게임·퍼트 교정

욘 람이 2일 우승 확정 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욘 람이 2일 우승 확정 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멕시코 오픈을 앞두고 도박사들이 우승 후보 0순위로 세계 랭킹 2위 욘 람(28·스페인)을 꼽았다. 그는 출전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람은 첫날부터 끝날 때까지 선두를 달린 끝에 정상에 올랐다.



쉬운 우승처럼 보였지만 람은 끝난 뒤 “압박감이 심한 한 주였다”고 고백했다.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서 탭인 파로 우승을 확정한 후 주위를 돌아보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모습은 마치 ‘내가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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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라는 별명을 가진 람이 한동안 이어지던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2일(한국 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 람은 2언더파(버디 3개, 보기 1개)를 보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3명의 공동 2위인 브랜던 우, 토니 피나우, 커트 기타야마(이상 미국·이상 16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31만 4000달러(약 16억 6000만 원)다.

람이 우승한 건 지난해 6월 US 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7승째다. 람은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다 올 들어 성적 부진으로 3월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넘버 1’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매치플레이를 제외하고 이 대회 전까지 톱 10에 든 건 2월 피닉스 오픈 공동 10위가 마지막이었다.

그동안 쇼트 게임과 퍼트가 말썽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린 주변에서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 대회 전까지 샷의 상대적 평가인 타수 이득 부문에서 그린 주변에서는 173위, 퍼트에서는 132위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각각 22위와 18위를 기록했다. 람은 “그동안 어프로치를 할 때 기술적인 부분에 치우쳤는데 마스터스 이후부터 볼이 날아가는 걸 시각화하는 등 감각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14번 홀(파5)에서 만만치 않은 3.3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15번 홀(파4)에서는 1.8m 파 퍼트를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한 람은 시상식에서 지난해 태어난 아들 케파를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했다. 그의 아내 켈리는 올여름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여섯 시즌 연속 우승을 이은 람은 “내가 가끔 좌절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화를 낼 때도 있다. 하지만 항상 희망과 긍정의 자세를 유지했다”며 “그게 오늘의 핵심이다. 결코 자신감을 잃은 적이 없고 그 덕에 우승했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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