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지부진 삼성전자·현대차, 그룹주 ETF는 '순항'

삼성전자 석달간 8% 하락했지만

KINDEX삼성그룹주 수익률 6%

현대차 부진에도 ETF는 양호

삼성그룹 ETF 1700억 등 자금 몰려

변동성장서 분산투자 효과 쏠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경제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경제DB




삼성전자(005930)가 ‘6만 전자’로 전락하며 바닥을 헤매고 있지만 삼성그룹의 펀드 수익률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3개월간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데 반해 현대차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는 4% 가까이 상승하며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또 LG화학(051910)의 추락에도 LG그룹주 ETF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도 그룹주를 함께 담는 ETF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룹주 ETF는 ‘분산투자 효과’로 피신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그룹주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3개월간 삼성그룹 펀드의 수익률은 1.35%다. 특히 KINDEX 삼성그룹주동일가중의 수익률은 6.31%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8.05% 떨어지며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이 1.19%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수익률을 거뒀다. 6만 전자로 추락한 상황에도 안정적인 것이다. KODEX 삼성그룹밸류(213610)(4.76%)와 KINDEX 삼성그룹섹터동일가중(2.84%),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138520)(2.08%), KODEX 삼성그룹(102780)(1.06%)도 같은 기간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그룹주 ETF가 얼어붙은 장에서도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가 부진해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삼성SDI(00640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KINDEX 삼성그룹주동일가중의 경우 삼성전자(편입 비중 6.87%), 삼성SDI·삼성전기(6.77%) 등 주요 계열사들이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돼 있다. 이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삼성화재(000810)는 각각 13.40%, 10.72%, 5.53% 상승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 외에 삼성그룹주 ETF들도 대체로 삼성전자를 20% 이상 담고 있어 KINDEX 삼성그룹주동일가중보다 수익률이 낮지만 나름대로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한 종목에 투자하면 개별 종목 리스크에 노출되는데 펀드는 다양한 산업에 분산투자해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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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주 ETF도 눈길을 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지난달 29일까지 3개월간 3.78%올랐지만 현대차는 1.85% 내렸다. 이 ETF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현대제철(004020)·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을 담고 있다. 기아(5.94%)와 현대제철(13.58%), 현대글로비스(29.41%) 등의 주가가 오르며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TIGER LG그룹+펀더멘털 ETF의 수익률은 -3.50%로 LG화학의 주가가 18.7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LG유플러스(032640)(10.24%)와 GS건설(006360)(13.34%) 등이 수익률을 방어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이 안 좋은 가운데 삼성그룹과 LG그룹·현대차그룹 등 대기업 집단이 보인 우수한 성과가 ETF 수익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룹주 ETF가 변동장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삼성그룹펀드 설정액은 4월 29일까지 3개월 간 1770억 원 늘어났다. 이는 6만원 중반대까지 하락한 삼성전자의 반등에 베팅하면서도 추가 하락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ETF를 분산투자하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주의 변동성이 클수록 그룹주 ETF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은 "삼성 그룹주 ETF는 코스피 대표 업종들로 다양한 업종에 걸쳐 분포가 돼있어 분산 투자 효과가 크다"며 "거시 환경이 안좋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현 시점에 투자 관점에서 더욱 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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