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6개월 내 단계적으로…EU '러 원유 금수 카드' 꺼냈다

對러 6차 제재안 공식 제안

연말까지 석유제품도 수입 중단

정교회 수장·최대銀까지 대상에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원유와 석유 제품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대(對)러시아 6차 제재안을 공식 제안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우리는 6개월 내 러시아 원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러시아 정유 제품 공급은 올해 말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모든 러시아 석유에 대한 완전한 수입 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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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일부 회원국은 러시아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가 “쉽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3년 말까지 기존 계약 하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재가 면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헝가리는 EU 회원국이지만 정부가 러시아에 우호적이며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약 7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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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안이 최종 승인되면 지난달 8일 석탄 수입 금지에 이어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겨냥한 EU의 두 번째 제재가 된다. 앞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미국과 영국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지금까지 나온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U는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금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했지만 유럽 내 필수 연료인 가스를 둘러싼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또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다른 주요 2개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아울러 3개 대형 러시아 국영 방송사의 EU 내 방송을 금지할 것이며 고위 러시아군 장교들도 추가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 정교회 수장을 제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AFP통신이 EU 문서를 인용해 전했다. 종교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EU 집행위의 이번 제안이 발효되려면 27개 회원국 전체의 승인이 필요하다. 로이터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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