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디즈니'로 불리는 멀린엔터테인먼트가 한국 키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춘천 레고랜드 개장에 이어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인수하면서 이를 거점으로 인근에 키즈카페 등 도심형 테마파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멀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약 600억 원에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인수했다. 추후 이곳을 거점으로 페파피그나 레고랜드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약 500~600평 규모 실내테마파크(키즈카페 등)를 세울 예정이다.
멀린엔터테인먼트는 덴마크의 블록 장난감 회사 레고 그룹(The LEGO Group)이 지분 50%를 보유한 세계 2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 아이를 비롯해 총 면적이 13만4612평에 달하는 이탈리아 최대 테마파크인 가르다랜드, 체싱턴 월드 리조트, 알톤 타워, 베어 그릴스 어드벤처 등 유럽 내 다양한 테마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타워 아이, 중국 리틀 빅 시티 베이지 등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도 진출해 있다.
회사의 사업은 △대형 리조트 테마파크와 △레고랜드, 도심형 테마파크로 불리는 △미드웨이 전략으로 나뉜다. 미드웨이란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도심에서 다양한 실내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는 키즈카페 등 사업을 가리킨다. 최근 멀린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이 미드웨이 전략이다. 과거 장기 휴가를 선호하던 것과 달리 사람들의 휴가가 짧아지는 대신 빈번해지고 있어 도심의 미드웨이 명소와 테마파크가 유망하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여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도심 밀집도가 높아 미드웨이 전략이 수월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멀린엔터테인먼트는 5일 춘천 레고랜드를 개장한데 이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미드웨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김영필 레고랜드 코리아 사장을 코엑스 아쿠아리움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발령하고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구축하기로 했다. 보유하고 있는 레고랜드, 씨라이프(SEA LiFE),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 투쏘 등 브랜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페파피그도 멀린이 IP를 보유하고 있다.
미드웨이 전략 거점 도시로 서울을 선택하면서 추후 한국에도 '멀린 패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멀린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영국에서 1년 멤버십인 멀린 패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30곳 이상의 테마파크와 어트랙션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김영필 멀린 엔터테인먼트 미드웨이 APAC부문 대표는 "다양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성장 전략"이라며 "임대료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적정 위치에 실내 테마파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