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금리인상 이미 반영…코스피 안도랠리 기대"

■美 빅스텝…韓 증시 어디로

시장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6~7월 2800선 반등 전망속

전문가 "대형주 적극 담아야"

호실적 반도체·2차전지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으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4일(현지 시간) 글로벌 증시에는 오히려 훈풍이 불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데다 경기 둔화 우려도 불식시키며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을 해소해 준 덕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국내 증시에서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에 대한 부담은 크지만 이미 증시에 충분히 선반영됐기에 낙폭 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 가치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외국인투자가가 돌아올 가능성도 높기에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반도체·자동차·2차전지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美 금리 인상에도 나스닥 3%↑…"韓도 안도 랠리 전망"=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상승해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19% 급등했으며 다우지수(2.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3% 가까이 올랐다. 금리 인상 폭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데다 파월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가능성과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도 당분간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월 초 코스피지수는 2750을 기록한 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우려에 2600선으로 내려온 후 게걸음을 쳤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낙폭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초부터 긴축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셀 인 메이(Sell in May)라는 증시 격언과 달리 낙폭 과대 주식 시장의 되돌림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세적 상승은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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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가 꺾인 점도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를 보니 ‘스테이 인 메이(Stay in May)’가 되겠다”며 “시장을 압박했던 달러 강세가 드디어 물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4일만 해도 1266원 30전에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FOMC 이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기준 1254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환 전망에 따라 진·출입하는 스윙성 차익 거래 자금이 상당수인데 당분간 외국인의 복귀로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초 이후 외국인은 4일까지 코스피에서 10조 6460억 원, 코스닥에서 3조 1614억 원을 각각 내다 팔았다.

◇"낙폭 과대 대형주, 반등장에서 주목해야"=코스피가 지루했던 2700선 공방을 끝내고 이르면 6월 2800선대까지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5월 FOMC와 11일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한 시장은 우상향할 것이라 본다”며 “늦어도 6~7월 정도에는 코스피가 2800선에 안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펼쳐질 반등 구간에는 중소형주를 팔고 대형주를 담으라는 조언이 많았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최근 시장의 약세에도 코스피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강세를 시현했음을 언급하면서 “과거 대형주 순매도, 중소형주 순매수 구간은 최장 14주였는데 현재는 11주 차에 진입했다”며 “대형주의 실적 상향으로 중소형주로의 자금 유입이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 기준으로는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반도체와 자동차·2차전지를 꼽았다. 이들 종목은 연초 이후 12~20%가량 주가가 빠져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받는다.

한편 신중론도 있다. 섣불리 낙관하기보다 CPI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11일로 예정된 미국 4월 CPI가 FOMC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월 대비 물가 오름 폭이 꺾이는 모습이 확연히 나타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그러들어 강한 반등장이 오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다시 증시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시점에는 가치주와 경기민감주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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