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가입 폭주' 청년희망적금, 한달 만에 2.4만명 이탈

286만 8000명→284만 4000명

10% 넘는 금리에 '묻지마' 가입후

급전 필요해 해지하는 사례 속출

수요 여전히 많아 8월께 2차 판매

한 고객이 IBK기업은행 영업점에서 청년희망적금을 가입하고 있다. 연합뉴스한 고객이 IBK기업은행 영업점에서 청년희망적금을 가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 10%대 금리 효과로 가입 신청이 폭주했던 ‘청년희망적금’을 중도 해지한 청년이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달 돈을 넣을 여력이 부족했거나 급전이 필요해진 이들로 추정된다.



5일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284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희망적금은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12개 은행에서 대면과 비대면으로 신청을 받아 총 286만 8000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그로부터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2만 4000명이나 이탈한 셈이다. 워낙 초기 가입 인원이 많았던지라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초기 가입 열풍을 고려하면 이탈자 규모가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입자들의 이탈로 월평균 납입액 규모도 소폭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월평균 납입액은 41만 1000원으로 판매가 종료됐을 시점(38만 4000원)보다 조금 늘었다.

관련기사





청년희망적금은 2년 만기의 월 최대 50만 원 이하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입 대상은 지난해 기준 총급여 3600만 원(종합소득금액 2600만 원) 이하인 만 18~34세 청년이다.

청년층이 기존 적금 상품에 비해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청년희망적금을 스스로 포기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실질 이율이 연 10.49%(KB국민·신한·NH농협은행 최대 우대금리 적용 기준)에 달하기 때문에 다른 예적금으로 갈아타려는 목적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 청년희망적금을 뛰어넘는 재테크 상품이 나오지 않았다”며 “초기에 남들을 따라 호기심에 가입했다가 당장 돈 쓸 곳이 생기자 이내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해지한 사람도 적지 않지만 여전히 1차 신청 기간을 놓쳤거나 지난해 입사해 가입조차 하지 못한 젊은 층들은 판매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2021년 소득이 확정(7~8월)된 후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 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한 청년도약계좌의 콘셉트를 계승한 10년 만기 ‘청년장기자산계좌’는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현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