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크롱 막자"…공식 승인만 남은 佛 좌파 연대

사회당도 후보 단일화에 합의

6월 총선서 '여소야대' 목표

올리비에 포르 프랑스 사회당(PS) 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올리비에 포르 프랑스 사회당(PS) 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다음 달 프랑스 총선을 앞둔 좌파 정당들이 연임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후보 단일화’에 바짝 다가섰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최초로 좌파 진영 간 연대가 이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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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주도로 진행된 후보 단일화 협상은 앞서 녹색당과 프랑스공산당(PCF)의 동의를 얻어낸 데 이어 이날 사회당까지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5일 각 당 전국위원회의 공식 승인이 이뤄지면 좌파 연정은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협상이 종료된 후 LFI와 사회당은 공동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의 불공정하고 잔인한 정책을 막고 극우파를 패배시키기 위해 하원 다수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좌파 연대는 최저임금 1400유로로 인상, 생활 필수품 가격에 대한 상한제 도입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특히 이들은 퇴직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0세로 낮추는 방안도 내걸었는데 이는 퇴직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과 정반대다.

이번 총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여당 전진하는공화국(LREM)을 누르고 ‘여소야대’를 구성하는 것이 좌파 연대의 목표다. 이를 위해 하원 577개 의석 가운데 녹색당이 100석, 사회당이 70석, PCF가 50석을 각각 확보해 총 220석을 가져간다는 시나리오를 세웠다. 여기에 지난 대선 때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에서 맞붙었던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EN) 등 다른 야당 의석을 더하면 여소야대가 된다. 좌파 연대의 목표대로 된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정책 시행을 위한 법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로이터는 “LREM이 이번 총선에서 (하원 의석의 과반인) 최소 289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마크롱 대통령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제1야당 대표를 총리로 지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좌파 연대는 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를 총리로 올린다는 구상이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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