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금방 깎은 잔디는 왜 싱그러운 냄새를 풍길까

■코끝의 언어

주드 스튜어트 지음, 윌북 펴냄






인간 몸속의 시각 수용기는 4개에 불과한 반면 후각 수용기는 400여개에 이른다. 코로 냄새를 맡는다는 상식과는 달리 사람의 후각 수용기는 피부와 골격근육, 주요 장기에도 분포한다. 인간이 구별할 수 있는 냄새의 가짓수는 최대 1조 가지에 달한다. 이 때문에 현대 과학기술도 시각이나 소리는 재현할 수 있지만 냄새는 흉내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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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코끝의 언어’는 인간에게 아직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냄새와 후각을 본격적으로 파고든 책이다. 마른 땅의 비 냄새, 고린내 나는 치즈, 담배, 포연, 금방 깎은 연필, 갓난아기 등 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과학, 역사, 지리, 예술을 넘나들면서 냄새의 세계를 밝힌다.

열대과일 두리안의 썩는 듯한 냄새는 두리안의 꿀 같은 달콤함과 기름기를 오히려 쉽게 질리지 않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풀잎은 냄새를 수단으로 소통한다. 금방 깎은 잔디에서 풍기는 싱그러운 냄새는 식물들이 공격을 받았을 때 다른 식물에게 보내는 위험 신호라고 한다. 햇볕에 말린 빨래 냄새는 대기 중의 오존이 세탁물에 섞인 세제와 같은 화학물질을 변환시키면서 생긴 결과다. 1만 9800원.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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