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SK쉴더스, 공모가 2만원대 '승부수'

증시 침체에 공모가 할인 카드로 돌파

2만 5000원~2만 8000원 사이 유력

6일 공모가 확정 뒤 9~10일 일반 청약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박진효 SK쉴더스 대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나선 SK(034730)쉴더스가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 아래에서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식 시장 침체 여파로 경쟁률만 놓고 보면 과거 IPO 대어들에 비해 낮았는데, 공모가를 밴드 아래서 결정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다가올 일반 청약에서 흥행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SK쉴더스 수요예측 경쟁률이 수 백대 1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 300개 기관 투자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 경쟁률이 200대 1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국내외 증시가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기관들이 청약 참여를 주저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 등 일부 대형 기관 투자가들이 청약에 참여하며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쉴더스는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3만 1000원~3만 8800원)보다 낮은 2만 원대로 정하는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 IPO 기관 투자가는 “수요예측 첫 날(3일)부터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보다 낮게 확정하는 방안을 (SK쉴더스가) 투자자들에 제시했다”며 “주로 2만 5000~2만 8000원으로 기관들이 청약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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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매출 비중을 시장 친화적으로 낮출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당초 신주 모집 1445만 4445주(53.3%)와 구주 매출 1264만 7639주(46.7%)로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구주 매출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구주 매출은 IPO를 통해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절차인 만큼 공모주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공모 방식이다. 실제 케이카 등 공모가를 낮춰 수요예측을 끝낸 회사들은 대부분 구주 매출 규모를 줄이며 일반 청약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SK쉴더스가 공모가와 투자 구조를 조정하는 등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지금이 아니라면 상장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쉴더스는 모건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를 앞세워 해외 기관의 청약도 적극 유치 중인데 이들은 135일 룰(재무제표를 작성한 때부터 135일 내 청약대금 납입 등 상장 일정 완료)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SK쉴더스가 1분기 실적이 나오는 5월 중순 이후에나 다시 증권신고서를 낼 수 있고, 최종 상장 시기도 7월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 또한 공모가를 낮추면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오르는 측면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SK쉴더스는 오는 6일 공모가 및 수요예측 결과 등을 공시할 계획이며 이후 9~10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청약 증권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 SK증권 대신증권(003540), 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이다.


김민석 기자·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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