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우리 모두 '지구의 정원사' 입니다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시몽 위로 지음, 김영사 펴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정원이 잘 꾸며지고 다듬어진 정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0년 간 정원을 가꾸어 온 저자는 “정원은 간섭과 방임, 길들임과 야생, 통제욕과 통제 불가능성, 인공과 자연, 그 사이에 영원히 존재하는 숙제”라고 말한다. 감상하는 순간은 찰나지만, 꽃과 식물은 계속해서 피어나고 자라난다. 저자는 어느 날 생태위기를 느끼고, 자기 집 앞 작은 공간에나마 생태다양성을 회복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 흙을 파고 식물을 심고, 돌을 쌓으며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어나가던 저자는 어느 날 그 속에서 갈등이 생김을 인지한다. 고양이와 새의 싸움이나, 말벌집이 생긴다거나 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존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인간은 자연을 온전히 통제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창조성을 발휘해 나가며 함께 살 수 있음을 깨닫는다. 저자는 “생명과 다양성을 창조하고 싶다면, 사실 그저 손에 조금 흙을 묻히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경이로운 지구라는 행성의 정원사임을 깨닫는다. 각종 만화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저자의 그래픽 노블로, 정감 어린 그림체와 색감 표현, 소소하지만 흥미 있는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1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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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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