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美 정치권 영향력 건재…지지 후보들 예비경선 '싹쓸이'

오하이오 등에서 22명 모두 승리

30대 정치신인, 1위 도약하기도

바이든, 트럼프 현상 또 저격나서

오하이오주 공화당 상원 후보인 J D 밴스가 3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 아내 우샤 밴스의 키스를 받고 있다./AFP 연합뉴스오하이오주 공화당 상원 후보인 J D 밴스가 3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 아내 우샤 밴스의 키스를 받고 있다./AFP 연합뉴스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이 일제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이 입증된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가 그의 대권 재도전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4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 지지를 선언한 후보 22명 전원이 승리했다. 특히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의 공화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는 벤처투자자 겸 정치평론가 J D 밴스가 트럼프의 지지에 힘입어 극적으로 승리해 미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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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의 정치 신인 밴스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 지대) 백인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묘사한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의 저자이기도 하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 ‘합리적 보수’로 평가됐으나 출마와 함께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3월 중순까지 여론조사 3~4위에 머물던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 선언 이후 선두로 뛰어올라 결국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놀라운 ‘싹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화당은 훌륭한 후보들을 갖게 됐고 11월 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화당 내에서 이처럼 ‘트럼프 바람’이 다시 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저격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이 중산층 증세 및 사회보장 지출 축소를 위한 법안을 제시한 것을 비난하며 이를 '극단적 마가(MAGA) 어젠다'라고 지칭했다.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말을 줄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이다. 그는 "마가 군중은 미국 역사에 존재한 가장 극단적인 정치 조직"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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