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가 역직구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물류 기업 ‘이투마스’를 인수했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가 국내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형태인데 국내 기업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물류 회사도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음PE는 약 300억 원을 투자해 이투마스 지분 60% 가량을 인수했다. 경영은 창업자인 정상훈 이투마스 대표가 이어간다.
이투마스는 2017년 국가 간 전자상거래에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로 설립됐다. 현재는 기업에 물류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보다 자체 시스템으로 직접 물류 사업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제 특송과 창고 보관 등 국내 제품의 해외 수출 과정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투마스 창업자인 정 대표는 미국에서 보노보샵(BONOBOSHOP)을 창업했고 옐로익스프레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하는 등 물류 IT 솔루션 전문가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한 이투마스를 성장 궤도에 올려놨고 이음PE의 투자를 받아 한 단계 도약을 노리게 됐다.
이음PE는 글로벌 직구 시장이 활성화해 이투마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향후 일본, 중국, 태국 등에 이투마스의 수출입 센터를 설립해 사업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특히 일본 시장이 이투마스의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직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화장품 부문은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다”며 “아시아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 직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투마스의 올 해 매출액 전망치는 600억~700억 원 수준이다.
이음PE는 물류 기업인 태웅로직스(124560)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어 이투마스 경영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음PE는 2016년 태웅로직스 구주에 185억 원, 전환사채(CB)에 100억 원을 각각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3년 후 태웅로직스 기업공개(IPO)에 성공,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이음PE는 당시에도 경영진에 변화를 주지 않고 신뢰를 기반으로 회사 성장을 함께 이끌었다.
한편 이음PE는 올 초 3000억 원 규모로 결성을 마친 ‘이음 넥스트 스테이지 사모투자 합자회사’ 자금을 이투마스 인수에 사용했다. 이 펀드는 이음PE가 처음 결성한 단독 블라인드 펀드다. 이음측은 최근 이 펀드를 활용해 SK(034730)에코플랜트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에 참여해 투자사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