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NFT 거래 금액은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2022 웹3.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NFT 거래 규모는 400억 달러(약 50조8,905억)였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70억 달러(약 47조 737억원) 이상의 NFT 거래가 이뤄졌다. 5월 이후 거래량까지 고려하면 올해 NFT 거래 규모는 지난 해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NFT 투자인구·활성 프로젝트 모두 증가 추세
NFT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 수도 급증했다. 올해 1·4분기에 NFT 거래가 이뤄진 고유주소는 약 95만 개로 작년 같은 분기(62만 7,000개) 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일 기준 올해 2·4분기 NFT 거래 고유주소는 49만 1,000개다. NFT 시장에 참여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거래된 NFT 프로젝트도 4,000개를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수치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거래가 이뤄진 NFT 프로젝트 건 수를 나타낸다.
4월 이후 BAYC 등 대형 프로젝트가 거래량 회복세 이끌어
보고서는 지난 2월 이후 현저하게 감소했던 NFT 거래량이 4월 중순을 기점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유명 NFT 프로젝트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이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NFT 거래량 회복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NFT 거래 건수의 대부분은 거래금액 1만 달러(약 1,270만원) 이하의 개인 투자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금액 10만 달러(약 1억 2,700만원) 이하의 NFT '고래' 비중은 15% 이하에 불과했다. 하지만 거래 대금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들이 거래 대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수의 거대 투자자들이 NFT를 집중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남아시아가 거래량 1위…검색 트래픽과 거래량은 별개
지역별로는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NFT 거래가 가장 활발했으며, 북미와 서유럽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NFT 관련 웹 트래픽을 40% 이상 과점하는 지역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 세계 이용자들이 NFT에 대해 고루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체이널리시스 측은 최근 구글의 NFT 검색량이 급감한 것을 두고 "구글 검색량과 실제 NFT 거래량 간의 통계적 관계는 단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대중의 관심도가 NFT 거래량 증가나 인기 NFT 프로젝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