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어린 시절 상처를 공유했던 이병헌, 신민아의 과거가 뭉클함을 안겼다.
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8.8%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석(이병헌)은 사흘 동안 모텔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민선아(신민아)가 걱정돼 찾아 나섰다. 다행히 민선아는 과거 아버지와 살았던 폐가에 있었고, 이동석은 무사한 민선아를 확인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이는 민선아 때문에 불쑥 화가 나고 옛 생각이 났다. 이동석은 "그때 너 나한테 왜 그랬냐"라 학창 시절 두 사람 사이 벌어졌던 일을 물었다.
과거 이동석과 민선아는 마음 둘 곳 없던 현실에서 의지했던 사이였다. 아버지를 따라 제주로 전학 온 민선아는 집에서 싸움을 벌이는 어른들을 피해 이동석을 찾아가 위로를 받았다. 이동석 역시 상처받은 소년이었다. 재가한 어머니를 둔 이동석은 양부의 자식들에게 매일 맞고 지냈다. 어머니 속상하라고 일부러 제 몸을 멍투성이로 만들었던 것. 그러나 저를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에 이동석은 되려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 의지했다.
민선아가 이동석에게 말도 없이 제주를 떠난 일이 생겼다. 이동석은 좋아했던 민선아에게 버림받았다고 오해했고, 민선아는 어릴 적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했다. 민선아는 그날 바다로 투신해 죽는 아버지를 목격했고 재혼한 엄마를 따라 서울로 갔던 것. 민선아는 "참 웃기다. 산다는 게. 이런 이야기를 편하게 할 날도 오네. 오빠라서 그런가"라며 담담히 말했다.
이동석은 그때부터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는 민선아의 고백에 속상해했다. 또 몰랐던 민선아의 지난 날들에 가슴 아파했다. "오빠는 그때도 지금도 엄청 거친 것 같지만 따뜻한 거 알아?"라는 민선아의 말을 듣고는, "이게 따뜻해? 대체 세상을 어떻게 산거냐"라고 걱정스럽게 말하는가 하면, "넌 내가 그냥 동네 오빠겠지만, 그때나 다시 만난 지금이나 난 네가 여자로 보여"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버지를 삼켰던 바닷가에서 일출을 보는 민선아와 그 옆 이동석의 모습은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이동석은 우울증이 버겁고 질려 떠났다는 민선아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는 대신 욕하고 분노했다. 망설이던 민선아는 "욕을 하면 되지. 뭘 배워서까지 해? 안 되는 게 어디 있어"라는 이동석의 말에 용기를 얻어,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터뜨렸다. 슬픔을 삼키던 민선아는 바다에 속 시원히 감정을 흘려보냈고, 두 사람의 모습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아이 양육권 재판을 앞둔 민선아의 모습이 불안감을 자아냈다. 민선아는 재판에서 이겨 아들을 데려오는 것 하나만 단정지어 생각했고, 이동석은 "재판에서 이겨서 애를 데려오면 넌 행복해지고, 지면 다시 불행해지는 거냐"라며 다그쳤다. 아이와 함께 있어야만 행복하다는 민선아의 답이 안타까웠던 것. 민선아가 걱정돼 바라보는 이동석의 엔딩이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모난 돌 같이 거칠지만 속은 따뜻한 이동석은 현재의 민선아에게도 위로의 존재가 됐다. 이동석을 만나 민선아는 진짜 행복을 찾아갈 수 있을까. 서로에게 의지처가 된 과거사까지 공개된 두 사람의 서사가 몰입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