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고부가 강판인 ‘컬러강판’ 시장 확대를 위해 방화문 사업에 진출한다. 앞으로도 컬러강판 제조에서 나아가 가공품 직접 판매를 위해 방화문 외 다양한 신사업으로의 진출을 검토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방화문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국제강은 최근 방화문 관련 팀을 만들고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또 빌딩솔루션센터에서 신규 설비를 도입해 컬러강판 제조 시험에도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금속제 문 시장 규모는 1조 1007억 원 수준이다. 240여 개 금속제 문 업체 중 방화문은 10여 개 기업이 4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동국제강이 방화문 시장에 나서는 것은 컬러강판 제조뿐 아니라 컬러강판 가공을 통한 고부가 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동국제강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3기 신도시 등 앞으로 대규모 주택 건설이 예정돼 있어 관련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화문은 오랜 시간 동안 화재에 취약해 문제점이 지적됐다. 일부 방화문 업체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저가 제품을 생산해 화재에 쉽게 ‘불타는 방화문’이라는 오명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는 방화문 ‘품질인정제’를 도입해 현재 착공하는 아파트는 품질인정제를 획득한 방화문만 사용하도록 했다.
동국제강은 방화문 시장 진출을 위해 수년 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시중에 팔리는 저가 방화문 중 용접과 리벳 방식으로 결합된 것들이 있는데 적정한 단열값과 결로 성능이 부족해 화재에 취약한 편이다.
지난해 8월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연 10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가진 컬러강판 전용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총 9개 생산라인에서 연 85만 톤 분량의 컬러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TV·세탁기·컴퓨터 등에 쓰이는 컬러강판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면서 철강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올 1분기 컬러강판 생산량은 34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