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한끼에 무려 128만원…공급망 붕괴에 ‘금값’ 된 스시

뉴욕 레스토랑 '마사' 오마카세 950달러 판매

"비용 3배 늘어, 가격 올려도 수익 안나"

스시 요리. 닛케이아시아 캡처스시 요리. 닛케이아시아 캡처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고급 스시 레스토랑 ‘마사’에서 판매하는 ‘오마카세’ 가격이 1000달러(약 128만 원)를 넘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9일 보도했다.



오마카세는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주방장 특선 요리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프랑스의 저명한 레스토랑 평가지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마사는 오마카세를 최근 850달러에서 950달러로 올렸다.

음료수와 세금을 포함하면 쉽게 1000달러를 넘어선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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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대부분의 고급 스시 레스토랑이 해산물과 와사비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식자재 가격 상승은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홍콩에서 북미로 향하는 화물의 경우 1kg을 운송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019년 3.62달러에서 2022년 3월 8.18달러로 뛰었다.

스시 요리에 사용되는 쌀 가격도 수년간의 가뭄과 낮은 수확량으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외식업계의 인력난으로 인건비가 오른 점도 스시 가격이 폭등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스시 레스토랑의 한 요리사는 닛케이아시아에 "비용이 3배나 늘어난 것 같다"며 "물가상승으로 가격을 올려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요리 전문지 ‘테이스팅 테이블’은 “오마카세를 맛보고 싶다면 식당에 미리 전화를 걸어 가격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문제로 오마카세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비쌀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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