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일정 내내 尹 한걸음 뒤에…첫날부터 '조용한 내조'

[윤석열 대통령 취임]

■ 첫 공식석상 선 김건희 여사

코바나컨텐츠도 휴·폐업 가닥

당분간 대통령 내조 집중할 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걸어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걸어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향후 김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위해 사저를 나선 윤 대통령의 첫 출근길부터 동행했다. 김 여사는 현충원 참배를 앞둔 만큼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으며 앞 머리카락을 살짝 내린 단발 스타일이었다.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인사하는 동안 김 여사는 한 걸음 정도 떨어져서 이를 지켜봤다. 주민들이 김 여사에게 “너무 예쁘다”고 외치며 반가움을 표시하자 김 여사는 수차례 눈인사하며 화답했다.



김 여사는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취임식 참석을 위해 ‘올 화이트’ 패션을 선보였다. 허리에 큰 리본을 두른 흰색 원피스에 5~6㎝ 높이로 보이는 흰색 구두 차림이었다. 취임식 행사장에 입장할 때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보다 1m가량 뒤에서 따라 걸었다. 김 여사는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주먹 악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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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이처럼 윤 대통령과 함께 공개적인 자리에 나타난 것은 당선 이후 처음이다. 지난 대선 기간 김 여사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2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끝으로 공식 행보를 중단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에도 종교 시설, 동물 보호 행사 등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만 비공개 일정을 수행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앞으로도 ‘조용한 내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여사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해외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도 조만간 폐·휴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김 여사는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외 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의 적극적인 공개 행보에 거부감을 느끼는 국민이 더 많다는 결과가 나오는 만큼 김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가 동행하는 것이 관례인 공식 행사나 외교 일정 외에는 개인 행보를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도 전날 한 라디오(YTN) 방송에서 “저희도 조용한 내조를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도 그런 말씀을 늘 하셨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서며 주민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서며 주민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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