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천안함 생존장병을 ‘국민영웅’으로…호국·보훈 강조한 尹취임식

[윤석열 대통령 취임]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 등 4인

국기에 대한 맹세문 직접 낭독

이전 취임식 때는 사회자가 낭독

“숨은 영웅들의 헌신 감사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 생존자가 ‘국민 영웅’으로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거나 국군 포로 귀환 용사들이 역대 취임식 최초로 초청되는 등 호국·보훈에 대한 강조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 행사 중 국기에 대한 경례 식순에서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 등 국민 영웅 4인이 직접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3대가 군인이어야 인정받는 병역 명문가 출신의 간호장교 김나영 소령, 11년간 1288시간에 달하는 봉사 활동을 해온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김정원 경장, 14년 동안 구급 활동에 매진해온 성민정 소방장도 함께했다.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사회자가 맹세문을 낭독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국가 유공자, 군인, 경찰관, 소방관 등이 국민의례 전면에 섰다. 이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보훈과 호국 정신을 재차 부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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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측은 국민 영웅들의 맹세문 낭독에 대해 “제복을 입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역시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킨 우리를 왜 국가는 내팽개치는 것이냐”며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킨 영웅들과 함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회를 맡은 김민재 행정안전부 의정관은 국민의례가 끝난 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숨은 영웅들을 보신 것처럼 앞으로 우리 정부는 국가와 민족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숨은 영웅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 국군 포로 귀환 용사들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취임식 행사에 초청됐다. 김성태(90)·유영복(92)·이규일(90) 씨 등 3명이 단상과 가장 가까운 국민특별초청석에 앉았다. 이들은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에 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탈북해 약 반세기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참전 유공자들이다. 취임준비위 측에서는 이들을 호국 영웅으로 우대하기 위해 단상에 좌석을 배치하는 안도 적극 검토했지만 90세가 넘는 고령임을 감안해 조력자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단상 아래에 좌석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과 취임식 무대에 함께 오른 국민 희망 대표 20인에도 천안함 생존 장병 전환수(32) 예비역 병장, 강원·경북 산불 현장에 22회 투입된 공군 헬기 조종사 최덕근(32) 소령(진) 등이 포함됐다.


박예나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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