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00g 초극소 미숙아 하진이, 5번 수술 이겨내고 건강하게 퇴원

서울성모병원서 임신 22주차에 출산…300일간 입원치료 ?

괴사장염·탈장·동맥관개존증 등 5차례 수술…6kg으로 건강하게 퇴원 -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하진이의 생후 2주차 모습(왼쪽)과 6Kg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하진이의 첫 번째 외래 진료 시 모습.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하진이의 생후 2주차 모습(왼쪽)과 6Kg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하진이의 첫 번째 외래 진료 시 모습.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생존율 20% 미만의 500g의 체중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가 5번의 수술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퇴원하며 생명의 기적을 이뤄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7월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난 조하진 아기가 300일간의 입원치료를 마치고 이달 3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10일 밝혔다.



하진이의 엄마는 특이 질환 없는 32세의 산모였다. 첫째 아이를 만삭으로 출산했고, 둘째인 하진이를 임신한 중에도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그러나 임신 22주 5일차인 지난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 조기박리로 혈압과 의식저하가 발생했다. 태아 심박동수도 함께 감소하자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응급 제왕절개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남들보다 4~5개월 빨리 세상에 나온 하진이는 응급상황으로 출생하는 탓에 미숙아의 폐 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받지 못했다. 출생 시 울음이나 움직임이 거의 없어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를 받았다.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수술과 장루복원수술 등을 받았고,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닫히지 않아 이를 치료하기 위한 동맥관개존증 수술까지 총 5차례 수술이 이어졌다. 폐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가운데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관과 삽관이 반복되고, 기계호흡 치료가 길어지자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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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래에 방문한 하진이와 가족, 주치의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의 모습.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최근 외래에 방문한 하진이와 가족, 주치의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의 모습.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하지만 하진이는 10개월 넘는 입원 치료기간 동안 의료진의 돌봄을 받으며 6Kg의 체중으로 퇴원했다. 현재 하진이는 산소치료와 위관수유를 받으며 폐동맥 고혈압 경구약을 복용 중이다. 의료진은 향후 소아과, 재활의학과 등의 외래진료를 통해 성장발달 평가 등을 시행하며 추적관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출생 시 체중이 500g 미만인 신생아의 생존율은 20%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하진이는 20% 미만의 생존율을 이겨낸 희망의 상징인 셈이다.

하진이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는 “하진이는 탄생부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진이를 건강하게 치료한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50병상 규모로,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여 초극소미숙아, 심질환, 외과질환,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인한 저 체온요법 등 세분화된 치료로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고 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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