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긴축 공포로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9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해 IPO를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된 53개 기업 가운데 50곳의 주가가 공모가 또는 상장일 시초가보다 낮아졌다. 특히 상장 시 크게 주목받은 무료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와 전기자동차 업체 리비안 등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70% 넘게 빠진 상태다.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핀테크 업체인 마케타와 토스트 등도 공모가 대비 65%가 넘는 주가 하락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뉴욕 증시에 입성한 전자 상거래 업체 쿠팡의 주가도 이날 하루 20% 넘게 급락하며 공모가(35달러)의 약 4분의 1 수준인 9.35달러로 뚝 떨어졌다.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앞으로도 두 세 차례에 걸친 ‘빅스텝’을 예고하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기술주 투자 심리가 급랭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투자사들은 2분기에 계획했던 기술 기업의 IPO 일정을 미루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실제로 2분기에 예정된 주요 기술 기업의 IPO는 전무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대다수 상장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인수합병(M&A) 거래에 간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당분간은 미국 내에서 새로운 스팩의 IPO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