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탄핵후 첫 공식석상 박근혜, 문재인 뒤편 앉아…尹, 깍듯이 예우

[윤석열 대통령 취임]

尹대통령, 文·朴에 허리숙여 인사

취임식 후엔 차량까지 직접 배웅

김윤옥·이순자 여사, 김현철 등

전직 대통령 가족·유족들 참석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 이유 불참

국회의장·정당대표단도 단상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고 있다. 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고 있다. 권욱 기자




신구 권력 교대를 알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란히 앉았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사이인 두 전직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직접 배웅하는 등 예우를 다하며 대선 이후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 국론을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0일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에는 전·현직 대통령과 전 영부인 등 유족, 정당 대표 등과 국회의장단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단상 가장 중앙 안쪽에는 윤 대통령 내외와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앉았다. 박 전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내외의 오른쪽 대각선 뒤에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장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찾았다. 짙은 감색 정장 차림의 문 전 대통령은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윤 대통령과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며 짧은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문 전 대통령 옆에 앉은 한복 차림의 김정숙 여사에게도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넸다. 김정숙 여사는 웃으며 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고 윤 대통령 옆에 서 있던 김건희 여사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에 흰색 정장 차림의 김건희 여사는 김정숙 여사에게 ‘90도’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건희 여사는 인사를 나누는 도중에도 김정숙 여사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정중한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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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내외는 곧바로 자리를 옮겨 문 전 대통령 뒤쪽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탄핵 이후 근 5년 만이다. 보라색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허리 굽혀 인사하자 밝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소개하며 악수를 권하자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취임사 발표 도중 햇빛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박수를 치는 등 건강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권욱 기자


취임식이 끝난 후에도 윤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을 직접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서 걸어 내려온 후 문 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 옆에 섰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출발하는 차를 향해서도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 환송은 김건희 여사가 맡았다. 김건희 여사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서 내려와 차량까지 함께 걸었다. 윤 대통령 역시 문 전 대통령 내외 차량이 떠나자 박 전 대통령 차량으로 다가와 배웅했다.

전직 대통령 가족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녀 노재헌·노소영씨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후 전직 대통령의 유족들에게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김윤옥 여사와 이순자 여사는 박 전 대통령 자리를 직접 찾아가 인사를 해 관심을 모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각 정당 대표단과 전·현직 국회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당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취임식을 찾았다. 문희상·정세균·김형오 등 전직 국회의장단 등도 자리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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