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코로나로 공장에 갇힐라"…中서 '공포의 탈주극'

/사진=트위터 캡처/사진=트위터 캡처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 강력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의 한 공장에서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한밤중 '탈주극'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같은 직원들의 대탈출 시도는 해당 공장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 공장이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애플 맥북 제조업체인 대만 콴타컴퓨터의 상하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공장 입구 펜스를 뛰어넘어 도망치는 모습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공개된 30초짜리 분량의 영상을 보면 흰옷을 입은 직원들이 한꺼번에 공장을 빠져나가고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은 이들을 제지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다.



영상에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당사자로 보이는 남성이 저것 좀 봐. 경찰도 통제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음성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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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동은 해당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직원들이 공장에 갇힐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 직원은 타이완뉴스에 "공장 기숙사에서 하루에 몇 건씩 확진 사례가 나왔고 결국 모두 양성이 떴다"며 "내가 머무는 방에선 8명이 확진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이 영상을 지난 주말부터 지속해서 삭제하고 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 등에 다시 올리고 있다.

해당 공장은 상하이 도시 봉쇄로 지난달 18일부터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채 생산기지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인원은 약 6000명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하이는 한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상회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장기간 봉쇄로 확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지난 3월 28일부터 시작된 상하이 봉쇄 조치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상태로 상하이 시민들에 대한 ‘전수 검사’도 끝나지 않아 봉쇄 해제 시점을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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