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기업 테라(Terra)의 암호화폐 루나(LUNA)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11일 오후 1시 23분 코인마켓캡 기준 루나는 전일대비 55.46% 급락한 11.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루나는 고점 대비 65%까지 하락하며 지난 주말 이후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루나의 급락이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루나의 시가총액이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시가총액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루나의 시가총액은 52억 달러(약 6조 6,430억 원)인데 비해 UST의 시가총액은 141억 4,754만 달러(약 18조 734억 원)로 격차가 3배 가까이 벌어졌다. UST가 발행되고 페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달러 상당의 루나가 필요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루나의 폭락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테라 비평가로 불리는 헤지펀드 매니저 케빈 갈루아(Kevin Galois)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루나의 시가총액이 UST의 시가총액보다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잠재적으로 UST가 안정화되는 것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루나보다 UST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면 테라는 뱅크런(Bank run·대규모 인출)을 경험해 파산할 수도 있다”고 덧붙엿다.
폭락의 원인은 여전히 UST가 1달러 페깅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테라 재단(LFG)은 페깅을 회복하기 위해 7억 5,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BTC)를 대출하고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권도형 테라 공동창업자는 오늘 트위터를 통해 “UST에 대한 복구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UST는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0.83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