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생을 자신의 '기생충 논문' 공저자로 올려 논란이 일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적어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은 자신을 비난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10일 경향신문이 "서민 교수가 학부모의 부탁을 받고 외고생을 자신의 논문 공저자로 등재했다"는 보도하자 서 교수는 SNS에 "고교생이 실험에 참여하고 논문저자로 등재되는 것을 돕는 게 교수가 당연히 해야 할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당시 교육 차원에서 행한 일이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단순히 스펙쌓기로 여긴다해도, 그들 중 일부가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그래서 학부모나 학생들 요구에 대체로 응했고, 논문 두 편에 고교생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앞서 경향신문의 보도에 조국 전 장관은 '조국을 비난하고 조롱한 서민 교수의 행위였다'는 누리꾼의 지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굥정"이라며 내로남불 물음표를 달았다.
이에 서 교수는 "대깨문(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은 조국을 욕한 놈이 이런 짓을 했냐고 거품을 물지만, 정작 조국 사태 때 저는 (조 전 장관 딸) 조민의 논문에 대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답하며 2019년 8월 22일과 23일 자신의 SNS글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일이 비난의 대상이 된다면 중고교생의 실험 참여가 불가능해진다고 생각했다"고 학생들의 과학실험 참여를 독려하려는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2019년 8월 서 교수는 "사이언스, 네이처 등 외국학술지에 실리는 논문이면 모르겠지만 병리학회지에 실린 논문은 엄청난 실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수집해 놓은 데이터를 이용해 2, 3일 실험을 하면 가능한 수준이다"고 논문이라는 단어의 중압감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논문 저자에 학생이 들어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지만, 저자는 일을 하면 들어가는 것이지 어떤 특별한 자격이 필요 없다"며 "한때 난 고교생의 실험참여를 돕는 걸 교수의 의무라고 생각했었고, 덕분에 지금 두 편의 논문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