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3억 넘는 연봉에 차관급 예우…신임 금통위원에 관료 출신 유력

임지원 위원 12일 퇴임…당분간 공석 유지

후임 김철주·황건일 등 기재부 前관료 거론

교수 출신 위주의 금통위 구성 변화 필요성

尹 정부 폴리시믹스 위해 관료 선호 분석도

이달 금통위는 6인 체제서 금리 결정 할듯

김철주 전 기재부 실장김철주 전 기재부 실장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임지원 금통위원의 퇴임으로 새 얼굴을 맞게 된다. 금통위는 임 위원의 퇴임 이후 당분간 6인 체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후임 금통위원에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 금통위 구성 자체가 교수 출신 비중이 높은 데다 새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재정·통화정책의 균형을 위해 관료 출신을 임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JP모건 출신의 임 위원은 4년 임기를 모두 마치고 이날 퇴임했다. 금통위는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하고 기재부·금융위원회·은행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추천을 받은 5명의 위원들로 구성되는데 임 위원 자리는 은행연합회 추천 몫이다. 이에 맞춰 한은은 은행연합회에 ‘후임 위원을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해 놓은 상태다.

관련기사



하지만 기관 추천 몫도 결국 정권 의중이 반영된 인사가 낙점돼 왔던 만큼 이번에도 윤석열 정부 측과 조율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 때문에 신임 금통위원은 기재부 출신의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와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출범한 현 정권으로서는 재정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관료 출신을 금통위원에 앉히는 게 유리하다. 현재 금통위에 정통 관료 출신은 없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관료 출신 가운데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철주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과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출신의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이 거론된다. 또 기재부에서 최장수 차관보를 지낸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학계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력의 신성환 홍익대 교수와 김소영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김진일·이종화 고려대 교수 등도 물망에 오르지만 지나치게 교수 출신 위주로 금통위가 꾸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다만 신임 금통위원 임명은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리면서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정부가 아직 내각 구성조차 완료하지 못한 만큼 금통위원 인선은 후순위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26일로 예정된 이창용 총재 취임 후 첫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회의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6인 체제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김현상 기자·조지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