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묻지마 폭행·살인' 40대 남성 검찰 송치…마약류 정밀 검사 의뢰

행인을 때려 숨지게 하고 도주하던 중 고물수집상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0일 오전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번 사건은 구로경찰서가 담당하지만 A씨는 유치장 수감 인원 제한 문제로 그동안 금천경찰서에 수감돼 있었다.



오전 7시 25분께 경찰서 정문 앞에 선 A씨는 "피해자를 왜 죽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앞서 11일 오전 6시께 구로구 구로동 공원 앞에서 60대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인근 아파트에서 나왔다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도주하던 중 마주친 리어카를 끄는 고물상 C씨도 폭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9분께 A씨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당초 폭행 혐의를 적용했지만 A씨에게서 현금과 소지품 등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확인해 강도살인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