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반대해 사표를 제출했던 박성진(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0일 “다시는 정치가 법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박 차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에서 열린 환송식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27년이 넘는 검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최근 검수완박 입법 과정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을 통해 하나 되는 우리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검찰이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고 통합하면서 더욱 국민들께 사랑받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박 차장은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사퇴한 김오수 전 검찰총장을 대신해 검찰을 이끌어왔다. 박 차장 역시 검찰 지휘부 총사퇴 당시 사표를 제출했지만 지휘부 공백 우려로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하면서 업무를 이어왔다. 지난 18일 인사가 발표되면서 사표가 수리됐다.
후임으로는 이원석(27기)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이 신임 차장은 오는 23일 취임해 새로운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당분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