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기권했다.
우즈는 22일(한국 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9오버파 79타를 친 뒤 대회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인 1995년 US오픈 도중 손목 부상으로 기권한 적이 있지만 프로 전향 후 메이저 대회에서 중도에 그만 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가 적어낸 79타는 그의 PGA 챔피언십 18홀 최저타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를 당했던 우즈는 지난달 마스터스 이후 이번에 두 번째로 출전했다. 마스터스에서 47위에 올랐던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더 강해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첫날부터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공동 99위로 저조했던 우즈는 둘째날 공동 53위로 뛰어 오르며 “아직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한 뒤 기권을 선택했다.
우즈는 3라운드 후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좋은 샷을 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스코어를 기록했다”며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고 했다. 기온 떨어지고 바람이 부는 날씨도 우즈의 몸을 잔뜩 움츠러들게 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7개에 트리플보기도 1개를 범했다. 2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로 보내 보기를 기록한 우즈는 6번 홀(파3)에서 또 다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9~13번 홀에서는 4연속 보기를 했다. 버디는 15번 홀(파4)에서 약 11m 거리에서 잡은 게 유일했다.
이제 우즈의 다음 출전 대회가 언제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주 후에는 그가 다섯 차례 우승한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열리지만 이미 올해 초 메이저 대회 위주로 나설 것이라고 한만큼 출전 가능성은 낮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6월 16일 개막한다. 우즈는 마스터스 직후 7월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에는 나서겠다고 했지만 US오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한 달 가량 여유가 있는 만큼 그 기간 얼마나 몸을 더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토 페레이라(칠레)가 1언더파(버디 5개, 보기 4개)를 보태며 합계 9언더파 201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 2020~2021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페레이라는 아직 우승이 없는 선수다.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6언더파 공동 2위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 우승자 이경훈(31)은 합계 3오버파 공동 36위, 김시우(27)는 9오버파 공동 7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