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인사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폭로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목숨을 내놓으면 그때는 제대로 된 조치와 사과가 이뤄질 수 있을까”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강 전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오늘 가해자인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지상파 뉴스에 나와 정의당의 단체장 후보로서 여성 공약을 밝히고 있더라”며 이처럼 말했다.
강 전 대표는 “고(故) 이예람 중사의 마음이 어땠을까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해도 될까”라며 “목소리는 지워지고, 사실관계는 왜곡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피해자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2차 가해 발언들보다 차가운 침묵이 더 무섭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의 이 중사 1주기 추모글도 함께 게시했다.
앞서 강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복수의 당내 인사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1월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여 대표 등 지도부가 이를 은폐하려 했고, 문제의 인사를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해당 사안은 성폭력이 사안이 아니었으며 공천 또한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강 전 대표는 "해당 사안이 성폭력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당 입장문과 대변인 백브리핑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