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영상) 10년전 예고된 구글의 하드웨어 전략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소비자들에게 잊혀졌던 구글 증강현실(AR) 글래스가 복귀를 예고했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의 기조 연설 말미에 영상을 통해 등장한 겁니다. 구글은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십년 전 같은 자리에서 구글 글래스 데모 버전이 공개된 적 있었기 때문에 감회는 더욱 새로웠습니다. 피차이 CEO는 “앞으로 컴퓨팅 기술에 있어 모든 분야를 더욱 깊게 확장시켜줄 새로운 개척지는 AR”이라며 “AR 기술에 폭넓게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연례 가장 큰 행사인 구글 I/O에서는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 등에서 굵직한 발표가 있고 그외에 픽셀폰 등 하드웨어 신제품 발표가 고명처럼 얹혀졌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기조연설 중반부터 하드웨어 기기를 대거 발표하면서 '픽셀 패밀리'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구글의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비롯해 픽셀6의 중저가폰인 픽셀6a, 노이즈 캔슬링 기능 탑재한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를에 이어 내년에는 픽셀 태블릿을 출시하겠다고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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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픽셀 패밀리'라고 내세울 수 있는 하드웨어 포트폴리오가 본격적으로 확보되는 셈입니다. 이제 지난 해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에 처음 문을 연 구글의 오프라인 매장인 '구글 스토어'에 가도 볼 거리가 많아 허전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피차이 CEO는 “지난해에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10억대가 추가됐다”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 생태계를 기반으로 픽셀워치를 시작으로 이용자들에게 침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구글의 하드웨어 야심이 여기에서 끝일까요. 구글이 진짜 승부를 볼 하드웨어 기기는 소비자용 AR 기기에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그 AR 기기의 구체적인 그림은 구글이 초창기부터 고집했던 AR글래스가 어떤 쓰임으로 발전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구글 I/O가 열렸던 지난주 애플도 자체 이사회를 열고 개발 중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모델을 이사회에 공개했다고 합니다. 그간 빅테크들이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개발에 몰두했던 AR 기기들이 세상에 나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순간이 멀지 않을 듯합니다. 자세한 내용 상단의 영상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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