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아직 할 얘기 많아"…'마녀2' 박훈정 감독, 확장된 세계관·액션으로 승부(종합)

영화 '마녀2'가 전편보다 확장된 세계관, 업그레이드된 액션으로 돌아온다. 전편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이 기존 팬들은 물론 새로운 관객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아직 더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많다"는 박훈정 감독의 자신감이 관객들에게 통할지 기대를 모은다.

24일 오전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감독 박훈정/ 이하 '마녀2')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조민수가 함께했다.

'마녀 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2018년 독창적인 액션 스타일과 세계관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마녀'의 후속작이다.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과 '마녀' 오리지널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더욱 거대하고 확장된 세계관과 한층 강력하고 독창적인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감독은 "2편이 나오기까지 4년이 걸렸는데, 그 사이에 지구촌에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났다. 가장 큰 게 코로나 사태였는데, 내가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작품 진행이 많이 늦어지기도 하고 스토리가 바뀌었다"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지속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 속에 있었는데 어찌 됐든 그 상황에 맞춰서라도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었다. 아직 전체 이야기의 10분의 1도 안 꺼낸 것 같다"고 말했다.

'마녀'에 이어 '마녀2'까지 참여하게 된 조민수도 개봉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 머릿속에 세계관이 있을 텐데 그 머리 안에 내가 있을까 싶었다. 다행히 있어서 2편까지 참여하게 됐다"며 "전편이 워낙 재밌어서 이번 작품이 그보다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많았는데, 예고편을 보니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마녀2'는 '마녀'의 오리지널 제작진이 모여 만든 작품. 박 감독은 "그분들은 '마녀'뿐 아니라 모든 내 영화를 같이 하는 스태프다. 일단 작품을 하면서 편하기도 하고, 서로 호흡도 잘 맞는다"며 "나에게 굉장히 힘이 되는 분들"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작품은 세계관의 확장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도 자랑한다고. 박 감독은 "1편에 비해 돈을 더 썼다. 1편이 한정된 공간이라면, 2편은 펼쳐진 공간에서의 액션"이라며 "연구도 많이 했고, 배우들도 찍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마녀'를 워낙 재밌게 본 관객으로 시나리오를 보고 세계관이 확장된 걸 알았다. 전편에서는 구자윤(김다미)이 평범한 삶을 살다가 연구소 내부로 들어가서 실내에서 일어나는 액션이 주가 됐다"며 "'마녀2'는 비밀 연구소에서 탈출한 소녀가 세상 밖을 마주하는 내용이다 보니 밖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접점 때문에 공간이 크게 나온다. 엄청난 스케일로 촬영해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신예 신시아는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2'의 주역으로 발탁됐다. 그는 해당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이렇게 제작보고회 자리에 있으니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멍한 순간이 많았는데 '내가 정말 됐구나'라는 마음이 들면서 행복했고, 영광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훈정은 "신시아가 소녀 캐릭터와 가장 잘 맞았다"고 발탁 이유를 밝히기도.

신시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집단의 무차별 습격으로 초토화된 비밀 연구소 아크에서 홀로 살아남아 난생처음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디딘 소녀 역을 맡았다. 그는 "아직은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처음이다 보니까 익숙하지 않고 어색하고 순수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마녀'의 구자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경험과 환경의 차이가 크다. 구자윤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사회적인 경험을 쌓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는 거나 느끼는 게 익숙하다"며 "반면 소녀는 연구소 안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인 경험도 부족하고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게 많이 미숙하다"고 말했다.

우연히 만난 소녀를 보호해 주는 경희를 연기하는 박은빈은 "박은빈 가정사가 있어서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미국에서 살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농장과 남동생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온다. 농장을 지키는 와중에 위기 상황에서 우연하게도 막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를 마주한다"며 "소녀에게 의식주를 제공하고 보호자가 된다. 오리를 지키는 어미 마음으로 임했다"고 회상했다.

성유빈은 경희의 동생이자 소녀의 유일한 친구인 대길을 연기한다. 성유빈은 "대길은 겉으로 봤을 때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이다. 일탈도 하고 싶어 하지만, 기본적인 내면은 순수하고 착하다"며 "처음에 소녀를 이용해 돈을 볼 생각을 할 정도로 엉뚱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녀2'는 오는 6월 15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