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KT, 양자암호로 국방·공공 넘어 글로벌 공략

국내 강소기업들과 손잡고

해킹 어려운 QRNG 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 계획 밝혀


SK텔레콤(017670)이 양자난수생성(QRNG) 기술로 국방·공공 사업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QRNG는 양자역학을 이용한 차세대 보안 기술로, SK텔레콤은 2020년부터 QRNG 칩을 만들어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관련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암호분야 기업들과 손잡고 차세대 QRNG 칩을 개발해 2030년 136조 원에 이를 전망인 세계 양자정보통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동우 SK텔레콤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가 지난 24일 열린 언론 설명회에서 SK텔레콤과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김동우 SK텔레콤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가 지난 24일 열린 언론 설명회에서 SK텔레콤과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25일 SK텔레콤과 IDQ는 비트리·KCS·옥타코 등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과 함께 QRNG 제품을 개발, 국방·공공·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IDQ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으로 2018년 SK텔레콤에 인수된 바 있다. 이후 2020년 QRNG 칩을 첫 개발, 이를 적용한 ‘갤럭시퀀텀’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B2C) 영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IDQ QRNG 칩은 ‘빛’을 이용해 완전한 난수를 생성한다. LED로 빛을 쏘고, 같은 시간 동안 반도체 칩에 닿는 광자 수가 매번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무작위 숫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 낸 암호는 기존 유사난수생성(PRNG) 방식보다 해킹이 어렵다. SK텔레콤과 IDQ는 QRNG 칩의 보안성과 확장성을 무기로 사물인터넷(IoT)·도심항공교통(UAM)·금융·차량 보안(V2X) 등 영역의 국내 암호 개발 기업들을 ‘양자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동호 SK텔레콤 혁신사업개발1팀장은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제품을 내놓는 것을 넘어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술 개발은 물론 산학연 연계, 제품 다변화와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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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KCS와 QRNG와 암호통신반도체를 합친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하고 있다. KCS는 국정원 2등급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받은 ‘KEV7’을 독자 개발한 기업이다. 양사는 KEV7에 QRNG 칩을 탑재해 드론 등 국방 무기체계사업,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 등 진출을 추진한다.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를 개발한 생체인증 벤처 옥타코와는 신속 온라인 인증(FIDO) 카드형 지문보안키에 QRNG 기술을 결합했다. QRNG·FIDO 결합 기술로 마이크로소프트 MS365나 구글 클라우드 등과 연동 및 글로벌 기업·미국 연방정부 인증 서비스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또 인도 대국민 인증 서비스인 아다하르 프로젝트를 겨냥한 QRNG 지문 인증장치를 개발한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비트리와는 차세대 QRNG 칩을 개발한다. 2024년 초 상용화를 목표 기존보다 더 작고 빠른 칩셋을 만들 계획이다. 김 팀장은 “현재는 생태계와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현재 칩 기반인 양자암호 솔루션을 소프트웨어화 해 기존 PRNG 기능을 대체하고 지식재산권(IP) 사용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 파트너십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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